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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야기]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두서없이 쓰는 글 일본 만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을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vhs 시절 압도적인 인기를 끌던 콘텐츠들이었고, 후속작과 리메이크가 제작되었으며, 이들을 공중파 tv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나 새로운 판본으로 출간되기도 했고요. 심심하면 절판내고 도중에 출판을 내던지는 만화계에서 꾸준히 오랜 기간 동안 작품이 팔리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많은 것을 설명해 줄 겁니다. 여하튼. 그 두 작품을 만든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사망 소식이 오늘 전해졌습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의 건강이상설은 근래 계속해서 들려오던 것이었고, 그 동안은 그저 소문이라고 치부하고 넘어왔었습니다만... 여하튼 여러 커뮤니티 등에서 그에 대해 다루는.. 더보기
[영화 리뷰]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 독특한 배경. 평범한 이야기 0. 들어가면서 tv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극장에 가지 못하거나, 극장에서 이미 내린 영화를 보는 방법이 비디오 대여와 이 tv가 유이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자연스레 tv에선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과 같은 것이겠네요. 실제로 이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가진 영향력이 꽤 커서, 성우나 방송인들이 내레이션을 깔아주며 소개한 영화들이 그 주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큰 인기를 끌곤 했습니다. 이는 지금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tv에서 소개한 영화가 ott영화에서 유의미한 순위를 보인다거나, 아예 케이블채널이나 ott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에 쓰고 있죠.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 블로그의 글을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 더보기
[꼬리를 무는 이야기] 목버스터.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저스티스 제목만 봐도 감이 오시겠지만, 예. 히어로 물입니다. 마블의 를, DC의 를 떠올리게 만들죠.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는 참으로 우연의 연속이었습니다. MBC의 를 본 직후, 유튜브에 이를 다룬 영상이 알고리즘에 뜨더군요. 처음엔 목버스터 영화, 그러니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영화를 저자본으로 대충 빠르게 차용해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은 그야말로 히어로 영화의 전성기라 할 만했으니까요. 이들을 차용한 영화가 목버스터의 형식으로 나온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요. 언젠가 이야기했듯, 저의 길티 플레져는 바로 머리를 비우고 패러디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멍 때리며 어떤 영화를 어떻게 차용했는지 훑어보는 것만으로 많은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받곤 하는 거죠. 그러한 취.. 더보기
[영화 주절주절]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그 때 그 시절 아동영화 지금의 심의등급제의 의의를 생각해보면 아동영화 내지 어린이영화라는 표현은 참 이상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전체관람가라는 표현은 모두가 볼 수 있다는 의미인데, 굳이 '아동'이라 그 대상을 한정하다니. 산업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최대한 많은 층을 타겟화하려 애쓰는데, 이미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에서 굳이 '애들만 보는 영화'라 굳이 한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심의제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접근과 표현의 제한을 의미합니다.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몇몇 컷을 잘라내어 등급을 더 낮추어 개봉했다는 영화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곤 하는데, 이는 가이드에 제시된 표현의 제한을 어느 정도 따른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소리와도 같습니다. 실제로 역사적인 흥행을 기록한 .. 더보기
[영화 주절주절] 2002년작 스틸, 다시 보니 나름 괜찮네? 몇 학년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학기 중의 수업을 모두 마친 시기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기숙사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밤마다 학교 교실에 모여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려 보곤 했었는데 그 시절 봤던 영화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당시 이 영화를 봤던 감상은 '용두사미'였습니다. 뭔가 시작 부분은 흥미로웠는데, 어느 순간 김이 팍 새어 버리고 결말도 흐지부지... 산만하고 이도저도 아닌 그런 영화였습니다. 물론 인상적인 컷들이 있었습니다. 몇몇 캐릭터는 상당히 흥미로웠죠. 또 몇몇 액션은 기가 막혔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자면 작위적인 측면이 컸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끌어 가야 하는 메인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종합적인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사실 상.. 더보기
[영화 이야기] 드라큘라 2000. 이식작일까 비틀기일까 특정한 장르의 영화를 늘어놓고 순위를 매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연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 순위는 제각각일 겁니다.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죠.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취향이고, 때론 타인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순위로 표현되곤 합니다. 그래서 평론을 업으로 삼는 이들조차 '리뷰는 참조용으로 봐라. 가장 좋은 것은 직접 영화를 보는 것이다'라고 말하곤 하죠. 오늘 이야기할 드라큘라2000에 대한 제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는 속편들이 더 많습니다. 괜히 속편들의 이야기를 먼저 한 게 아니죠. 하지만 영화의 자체적인 구조나 지향점을 논한다면? 이 영화도 그리 나쁘게만 평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전의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드라큘라20.. 더보기
[영화 이야기] 주어진 한계와 색다른 시도. 드라큘라 2 : 어센션 일단, 참 오랜만에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이네요. 히트 친 영화의 속편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규모의 확대겠네요. 더 거대한 배경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등장인물을 나오게 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볼륨을 키우는 겁니다. 전작보다 부실한 속편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게 바로 가장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기존의 성공공식을 따르고 그 재료를 살리면서, 새로운 조미료를 가미하고 양을 늘리는- 새로운 느낌과 불어난 양으로 만족을 주는 그런 거 말입니다. 이는 굳이 성공한 재료와 연출을 두고 위험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 반대로 이야기 해 봅시다. 히트치지 못한 영화의 속편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그 대답이 될 수 있는 영화, 드라큘라 2.. 더보기
[영화 이야기] 마지막 한 컷이 주는 임팩트. 드라큘라 3: 레거시 호러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웨스 크레이븐. 그가 직접 만든 영화들도 있습니다만, 그의 산하에서 만들어진 영화들도 적진 않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드라큐라 레거시도 그러한 영화들 중 하나죠. 예.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미 짐작하셨을 겁니다. 영화 포스터에서 "대작 영화 제작진이 만들어낸 올 여름 블록 버스터...!" 따위의 말이 들어가면 그 영화는 믿고 걸러도 된다는 말을 한 셈이죠. 이 영화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만든 게 아닙니다. 그의 산하에서 만들어진, 웨스 크레이븐 프레젠트 영화죠. 실제로 완성도만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리 길게 말할 건덕지는 없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극장 개봉 영화도 아닌 비디오샵 직행 영화로, 흔히 이야기하는 B급 영화에 해당합니다. 영화 제목에 박혀있는 3이라는 숫자는.. 더보기
[꼬리를 무는 이야기] 변사. 그리고 심야괴담회 ott는 이제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아니, 이젠 반대로 이야기해야 할 시대가 찾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극장이나 tv보다 ott가 더 친숙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tv는 특정세대의 전유물로 불린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고, 극장가는 이미 수십년도 전부터 영화 그 자체보다는 주변을 둘러싼 환경을 즐기러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레, 보다 효율적인 방식의 콘텐츠 제작에 매달리게 되는 계기로 이어졌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니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유행은, 정규 프로그램을 소재로 해서 편성표를 꾸리는 것보다 연예인 몇을 불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이 제작.. 더보기
[영화 이야기] 여전히 원천은 코믹스에 90년대 한국에서 특히 공중파에서 방영된 미국의 애니메이션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흔히 세계명작극장을 떠올리곤 합니다만, 이건 일본에서 서양의 동화를 애니메이션화한 것이라 사실 영미의 애니메이션은 아니죠. 저같은 경우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은 일요일 오전 시간대를 지배했던 디즈니 만화동산의 일련의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외한다면? mbc의 핑크 팬더나 내 친구 보거스, 던전앤드래곤 애니메이션 시리즈, 비스트워즈 등이 떠오릅니다. sbs에선 펠릭스 정도가 떠오르고, kbs의 마이티 맥스, 사이버탐험대 쟈니퀘스트 등이 떠오르네요. 예. 잠깐 떠올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숫자가 많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가장 많이 방영되기는 했습니다만, 미국 애니메이션도 그렇게까지 낯선 건 아니었습니다. 공중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