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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진짜 마블 지저스? 로다주 닥터둠으로 MCU 복귀

 

거두절미. 일단 보시죠.

 

 

출처

 

한국시간 기준 지난 28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다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말 그대로 난리가 났죠.

 

사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복귀 여부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마블을 하차하던 그 순간에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습니다. 실제로 그와 관련된 이런저런 팬아트들도 많죠. 코믹스에도 그가 복귀해도 무방할 이런저런 설정이 즐비해 있습니다. 예컨데 평행세계의 아이언맨-아예 닥터둠 포지션에 위치한 토니 스타크도 존재합니다-이라거나, 토니 스타크의 인격이 이식된 AI 라거나.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아이언맨은 명실공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손가락에 꼽히는 인기 캐릭터였고, 작중 비중도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뭐만하면 아이언맨 탓이냐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쓰임새도 많았고, 이야기에 설득력도 부여했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완성하며 클라이맥스에서 퇴장했으니, 그 감동을 오래도록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죠. 어찌되었건 같은 캐릭터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해당 배우가 복귀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감상에 후천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기존 아이언맨 사가를 통해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마냥 허튼 일은 아닌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니의 마블 복귀설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멀티 유니버스를 사용하는 방향성이 그 허들을 낮춰줬다지만, 사실 다른 사유로도 얼마든지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왔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블이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며, 이러다가 벌린 판 제대로 수습도 못하고 유니버스 짓거리가 끝나게 생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은 기나긴 이야기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소위 관객과의 머리싸움에서 이긴 영화로 평가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런 평가를 동시에 받기도 했는데- "너무 완벽한 마무리라 차후 시리즈가 걱정이 될 정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실제로 이후 이어지는 시리즈들은 꽤나 고생을 했죠. 하나씩 살펴봅시다.

 

엔드게임 이후 가장 먼저 개봉한 블랙위도우. 이후 개봉하는 영화들 대다수가 공유하는 문제점인 cg 퀄리티 저하 문제가 상당히 강하게 제기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관객의 저하와 제작환경의 변화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죠. 그리고 세대교체를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부각시키느라 정작 기존 캐릭터는 도외시된다는 이야기 역시 나왔습니다. 이것도 시리즈 내내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죠. 엄연히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헌사에 가까운 이 영화가, 정작 기존 캐릭터는 제대로 다루지 않고 겉돌기만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이후 개봉한 샹치. 너무 안전하고 무난한 선택만한 영화면서, 동시에 동시에 편의주의적인 선택만한 영화라 평가받았습니다. 시리즈의 첫 영화니 감안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시리즈 내내 언급되던 텐링즈에 대한 설정변경에 대한 이야기도 간간히 나왔고요.

 

이후 개봉한 이터널스는, 체감상이긴 하나 좋게 말해 가장 심하게 호불호가 갈렸던 영화였습니다. 웅장한 cg와 한순간에 세계관의 인식을 뒤바꿀 수 있는 설정을 녹여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지루하고 따분하며, 논쟁적인 소재에 대해 별다른 고민도 없이 툭툭 내뱉는 제작진의 인터뷰 등으로 인해 영화 자체에 대한 인상도 박살이 나버렸죠. 이 시기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속편이 취소된 최초의 영화기도 합니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코로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작품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블과의 계약이 끝난다는 소리를 들은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완연히 돌아서는 모습과 함께 평행세계 설정을 본격적으로 살리며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평가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조로운 이야기 구성과 낮은 cg 퀄리티. 그리고 뭔가 나사가 빠진 팬서비스 등으로 최고라는 소리를 듣기엔 부족하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습니다.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중인 드라마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가져다 쓴 작품임과 동시에, 제작진들끼리의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배우로부터 드라마 내용을 영화 제작진이 듣고 작품에 반영하는 촌극이 벌어진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로 인해 허들이 있지만, 정작 드라마는 볼 필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 기묘한 위치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화의 각본이 쓰여지고 촬영되고 편집된 후 후처리 작업인 cg까지 가는데 걸리는 텀을 생각하면 이 영화의 완성도는 기적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영화 자체는 구성이 나름 깔끔하게 잘 뽑혔고, 마니아들이 만족할 만한 포인트도 있으며, 동시에 깜짝 출연진들에 대한 회자도 많이 되었습니다. 다만 까메오들을 소모품처럼 쓴다는 비판과 함께 정작 멀티버스에 대한 고민이 얄팍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고기대작이기도 했던 토르 러브앤썬더는 기본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와 버린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 대해 소재와 연출, 주제가 따로 노는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죠. 영화는 꽤나 굵직하고 논쟁적인 주제 몇가지를 던지지만, 그걸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습니다. 심각함과 유희적인 면 사이의 균형도 제대로 잡지 못했고요. 다만 cg나 캐릭터, 배우들의 연기 등은 좋은 평가를 듣기도 했었습니다.

 

블랙팬서 와칸다포에버는 애초에 영화의 성공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세대교체만으로도 버거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기존의 계획대로 새로운 빌런 캐릭터와 새로운 시리즈의 주역급 캐릭터를 끼워넣는 것까지 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실패에 가까웠다고 보고요. 마찬가지로 cg문제가 제기되었으며, 시간벌기용 영화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습니다. 액션씬도 그닥이었고요. 주연배우의 사망으로 인해 고생했다는 건 알겠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잘 만들었다는 소리는 듣기 애매한 영화였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실패는 뼈아팠습니다. 상술한 토르4나 닥스2의 실패 역시 치명적이었지만, 이 영화만큼은 아닙니다. 포지션만 따지자면 이 영화는 어벤져스에 위치한 영화였고, 새로운 빌런인 캉을 영화 관객들에게 최초로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도, 빌런도, 주제를 소개하는 방식도, 캐릭터도, 대사와 개연성도 별로란 평을 들었고 흥행에서도 크게 물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영화의 속편이 취소되는 결말을 맞이하고야 말았습니다. 평행세계와 양자세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평은 이 영화 시리즈에 대해 사람들이 근본적인 존재의의를 의심하는 계기로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메인 빌런 역을 맡은 배우가 작품 외적인 논란을 일으키며 해고까지 되어버렸으니...

 

가오갤3는 이처럼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듣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드디어 제대로 활약한 작품이었습니다. 완성도도 괜찮고, 캐릭터에 대한 존중도 있으며, 세대교체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다만 이 작품 역시 스파이더맨3와 같이 mcu의 인피니티 사가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작품이며, 동시에 어벤져스 시리즈의 후일담 비슷하게 전개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소위 멀티버스 사가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류의 작품군은 아니었습니다. mcu라기보단 제임스건의 영화라는 평도 이 때문이겠죠.

 

더마블스는 개봉당시의 온도만 생각하면, 가장 낮은 부류의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술한 영화들의 단점, 드라마와의 연계로 인한 진입장벽과 매력없는 캐릭터, 자기만의 이야기와 성장이 부재된 스토리, 다른 세계와 차원에 대한 고민없음, 어색한 액션씬과 허접한 cg 등등을 고루 갖고 있어 말이 많았고, 실제로 평도 낮았습니다. 캡틴 마블은 그 이름마냥 캡틴과 아이언맨의 부재로 인해 새로운 어벤져스의 지휘관으로 꼽혔던 캐릭터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혀 그만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속편이 취소된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불특정의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영화는 고작 두 편이고, 호불호가 갈렸다 정도까지 가는 영화는 세 편, 못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다섯편입니다. ...엄청난 위기가 아닐 수 없는 거죠. 특히나 메인스토리, 앞으로 이야기를 끌고갈 메인 캐릭터들의 영화가 실패했다는 건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 이후 가장 많이 나온 말이 "마블이 생각보다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였습니다. 당장 저 쇼킹한 캐스팅은 저런 자리에서 공개하는 것보다, 철저히 감추다 이후 영화 본편에서 드러내는 게 훨씬 파급력이 클텐데, 2026년 후반까지 마블이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이끌기 어렵다 판단했기에 저렇게 한 것이겠죠. 실제로 상당히 기대받았던 데드풀과 울버린조차 대체적인 평가가 "마블 지저스까지는 아니다"인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과연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이 낮아진 마블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에 얼마나 기능할까요? 그들도 확신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마블의 황금기를 이끌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배우를, 이제는 빌런의 역할로 다시금 캐스팅한 것입니다. 실제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1세기 초 판타스틱4에서 닥터둠 역할을 맡을 뻔 하기도 했었죠.

 

오늘 날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가장 몸값이 비싼 이들 중에 한 사람입니다. 영화의 제작방향에도 영향을 어느 정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내외적인 무게감도 있고요. 마블 제작진 입장에서 마냥 반길수만 있는 존재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들에게 베스트는 "배우가 아닌 시리즈가 무게감을 갖고, 몸값이 높아지거나 위험부담이 높은 배우는 갈아치우며, 수익은 유지한 채 시리즈를 이어간다"일 겁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기존 캐릭터들은 부진하거나 하차에 가까워진 상황이 되었고, 신규캐릭터들은 실패했습니다. mcu의 가장 큰 위상은 여전히 해당 배우들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판이 나가리나게 생겼으니, 그들을 복귀시킨단 결정을 한 걸겁니다. 그들 입장에선 상당한 고민을 한 결과물이었겠죠.

 

 

일단, 개연성은 있습니다.

 

마블은 현재 평행세계 이야기를 하며, 같은 캐릭터 다른 배우가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평행세계의 토니가 닥터둠이 된 것일 수도 있고, 아이언맨의 평행세계변종의 닥터둠일 수도 있죠. 닥터둠의 이런저런 변종 가운데 토니가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순 없을 겁니다. 살짝 다른 이야기기는 하지만, 이미 한 배우가 다른 배역으로 마블 시리즈에 출연한 경우가 없지도 않았죠. 물론 이 정도로 비중있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또한 캉이 평행세계를 상징하는 빌런인 건 맞지만, 같은 측면에서 닥터둠도 평행세계와 연이 아주 깊은 캐릭터입니다. 시크릿워즈의 결말 자체가 배틀월드와 떼어놓을 수 없고 그 배틀월드의 지배자가 바로 닥터둠이니까. 그리고 이 배틀월드에 캉이 등장하지 않기에, 애초에 캉 자체가 중간보스이지 최종보스는 닥터둠일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되었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언맨과 닥터둠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자기도취적이며, 오만한 면이 있기도 하고, 과학적으로 뛰어나며, 정치적인 영향력도 발휘합니다. 이들은 코믹스상에서도 이리저리 얽히기도 하고, 아이언맨이 닥터둠의 포지션에 있기도 했고, 닥터둠이 아이언맨의 슈트를 입는 일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2000년대 초중반 제작되었던 판타스틱4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둠으로 캐스팅되는 것이 진지하게 고려되었다는 것 자체가 양자가 가진 공통적인 이미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겠죠.

 

 

엔드게임 이후 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2026년 어벤져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하고요. 여기까지 채 2년이라는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데에 놀라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 정도로 마블은 기존의 시리즈 종료 이후 새로운 빌드업을 하는데 실패해왔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캐스팅은 이러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최대의 수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배우로서 많은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시리즈의 태동기에 쏟아부었던 능력과 열정만큼, 시리즈의 침체기에 새로운 활력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됩니다. 최고의 히어로를 연기했던 그가 과연 최악의 빌런은 얼마나 연기를 잘 할까요?

 

 

 

 


 

 

사족1. 스파이더맨 드립이 많습니다. 이젠 적으로 토니의 얼굴을 가진 자와 싸워야하다니, 대체 얼마나 더 괴롭혀야 되냐면서. 그러면서 빨리 네드 고블린이 나와야 된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오는데, 기대와 설렘이 뒤섞인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죠.

 

사족2. 케빈 파이기는 과거에 시크릿워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휴잭맨의 울버린과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들이 출연을 할 지 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건 사실이죠. 여기에 더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나온다고 하니 일단 판은 확실하게 깔렸네요.

 

사족3. 캉 배역을 맡았던 배우가 아이언맨이 복귀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했었는데, 보통 이런 식의 인터뷰는 뒤에서 진행되는 제작계획에 따라 여론을 떠보는 것임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 자체는 일찌감치 논의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캉 배우가 하차하고 그 역할을 닥터둠이 대체할 줄 그때는 아무도 몰랐겠죠.

 

사족4. 사실 엔드게임 이후로 닥터둠, 노먼 오스본, 매그니토 등 굵직한 악역캐릭터들이 등장할 거란 루머는 꾸준히 존재했습니다. 이건 그만큼이나 마블이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꾸려나가지 못하고 연계성이 애매하다는 평을 들어왔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실제로 노먼은 엔드게임 이후, 스파이더맨 이후 등장할 거라는 썰이 계속 돌다 평행세계의 인물로 등장했었고, 닥터둠은 블랙팬서 등에서 등장할 계획이 있긴 했었지만 이런저런 이슈로 무산되었습니다. 매그니토는 엑스맨 콘텐츠 자체가 멀티버스 사가 이후 본격적으로 다뤄질 거라는 이야기가 돌기에 그때쯤이 되어서야 논의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족5.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둠은 아마 내년 개봉하는 판타스틱4에서 처음 모습을 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판4의 아치에너미니까요. 다만 판4가 상당한 각색이 가해질 작품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존의 닥터둠과는 다른 캐릭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평행세계의 존재라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오는 거겠죠.

 

사족6. 사실 2000년대의 판타스틱4 두 영화는 이런저런 이슈가 있긴 했지만, 당대엔 그래도 무난한 오락 영화로 평가받았고, 캐스팅 자체는 잘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조니 스톰의 경우 후일 캡틴 아메리카 배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가 담당해서 평행세계 캐릭터로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받기도 했습니다만, 몇번이나 출연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깜짝 게스트 정도로 사용되는 수순을 봐서는 2000년대작 판타스틱4에 한정해선 완전히 나가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족7. 사실 로다주 이상으로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것은 인피니티워와 엔드게임의 감독 루소 형제들의 복귀입니다. 자주 이 둘을 설명할 때 '관객들과의 머리싸움에서 이긴 작품'이라고 평하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평은 또 괜찮게 받았던 이들이니까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고평가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이들도 단점이 있는 감독들이기는 합니다만, 최소한 마블의 제작 시스템에 익숙하고, 그 아래에서 몇번이고 히트를 쳤던 이들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엔드게임 이후 스케쥴도 제대로 관리 못해 제작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굴러갔던 꼴을 생각하면 이건 강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