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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절주절] 2002년작 스틸, 다시 보니 나름 괜찮네? 몇 학년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학기 중의 수업을 모두 마친 시기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기숙사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밤마다 학교 교실에 모여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려 보곤 했었는데 그 시절 봤던 영화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당시 이 영화를 봤던 감상은 '용두사미'였습니다. 뭔가 시작 부분은 흥미로웠는데, 어느 순간 김이 팍 새어 버리고 결말도 흐지부지... 산만하고 이도저도 아닌 그런 영화였습니다. 물론 인상적인 컷들이 있었습니다. 몇몇 캐릭터는 상당히 흥미로웠죠. 또 몇몇 액션은 기가 막혔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자면 작위적인 측면이 컸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끌어 가야 하는 메인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종합적인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사실 상.. 더보기
[영화 이야기] 드라큘라 2000. 이식작일까 비틀기일까 특정한 장르의 영화를 늘어놓고 순위를 매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연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 순위는 제각각일 겁니다.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죠.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취향이고, 때론 타인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순위로 표현되곤 합니다. 그래서 평론을 업으로 삼는 이들조차 '리뷰는 참조용으로 봐라. 가장 좋은 것은 직접 영화를 보는 것이다'라고 말하곤 하죠. 오늘 이야기할 드라큘라2000에 대한 제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는 속편들이 더 많습니다. 괜히 속편들의 이야기를 먼저 한 게 아니죠. 하지만 영화의 자체적인 구조나 지향점을 논한다면? 이 영화도 그리 나쁘게만 평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전의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드라큘라20.. 더보기
[영화 이야기] 주어진 한계와 색다른 시도. 드라큘라 2 : 어센션 일단, 참 오랜만에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이네요. 히트 친 영화의 속편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규모의 확대겠네요. 더 거대한 배경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등장인물을 나오게 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볼륨을 키우는 겁니다. 전작보다 부실한 속편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게 바로 가장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기존의 성공공식을 따르고 그 재료를 살리면서, 새로운 조미료를 가미하고 양을 늘리는- 새로운 느낌과 불어난 양으로 만족을 주는 그런 거 말입니다. 이는 굳이 성공한 재료와 연출을 두고 위험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 반대로 이야기 해 봅시다. 히트치지 못한 영화의 속편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그 대답이 될 수 있는 영화, 드라큘라 2.. 더보기